사진: 2차 성전시대 당시 유대 제사장 집터의 모형입니다. 맨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대하죠.
성서 시대 당시의 사람들에게 "성"이 있었을까요? 성서에 나오는 족보에는 그들의 "이름(first name)"은 등장하지만, "성"은 나오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성서 시대때는 성을 붙이기 보다는 어느 지파 (tribe) 에 속한 누구의 아들 이라는 식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여호수아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 (수 1:1)"라고 불렸습니다. 기드온은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 (삿 6:11)" 라고 불렸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은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 (삼상 10:21) 이라고 불렸습니다. 다윗은 이세의 아들이라고 불렸습니다.
아마 예수님의 "성" 문제도 동일한 관점에서 보면 될 듯합니다. 예수님을 "나사렛 예수"라고 한 것을 보면, 예수 시대 당시의 나사렛은 산골짜기 시골 동네였기 때문에, 어쩌면 당시 "예슈아" 라는 이름이 그 동네에서는 유일한 이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예슈아"는 유대 사회에서 매우 흔한 이름이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한편, 예수께서는 "예슈아 바르 요셉" (여기서 "바르"는 아람어로 "아들 (son)" 이라는 뜻입니다) 이라고 불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가복음 10:46에는 "디메오의 아들 바디메오"가 나옵니다. 또한, 나다나엘은 흔히 다른 이름으로 바돌로매 (막 3:14-19)로 불린다고 알고 있지만, 어쩌면, 나다나엘 바르 돌매, 즉 돌매의 아들 나다나엘 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어떤 사본들중에는 "바라바"의 first name 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의 이름은 "예슈아 바르 아바" 즉 아바의 아들 예슈아로 불려지기도 했으나, 훗날 성서 필사가들이 그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지워버렸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적어도 성서 시대에는 아버지의 이름과 함께 자식의 이름을 불렀거나, 혹은 어느 동네 사람 누구라고 불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베드로와 안드레, 그리고 요한과 야고보는 벳새다 출신이라고 불렸고, 가롯유다는 가롯 이라고 불리는 마을 사람이며, 막달라 마리아는 디베랴의 북서쪽에 있는 막달라 출신이기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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