ואמר יהוה אל־משה אמר אל־אהרן קח מטך ונטה־ידך על־מימי מצרים על־נהרתם על־יאריהם ועל־אנמיהם ועל כל־מקוה מימיהם ויהיו־דם והיה דם בכל־ארץ מצרים ובעצים ובאבנים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강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내밀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과 나무 그릇과 돌 그릇 안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출 7:19)
왜 모세는 직접 나일강을 피로 바꾸는 첫번째 재앙을 행하지 않았을까? 위 본문에 의하면 애굽에 내린 첫번째 재앙을 직접 행한 인물은 모세가 아닌 아론이었다. 그는 지팡이를 잡고 손을 물들을 향하여 내밀었고 그 즉시 물들이 피로 변하였다.
이 구절의 קח מטך ונטה־ידך על־מימי מצרים: 네 지팡이를 취하고 네 손을 애굽의 물들을 향해 뻗어라 에서 "네 지팡이 (your staff)"는 누구의 것인가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이 구절에서 화자는 하나님이시다. "ואמר יהוה אל־מש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리고 그 말씀을 직접적으로 듣는 인물은 모세이다. 모세는 그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명령을 아론에게 전한다. אמר אל־אהרן (아론에게 말하기를...) 그 다음에 명령의 내용이 나온다. "네 지팡이를 취하고 네 손을 애굽의 물들을 향해 뻗어라"
사진: 갈리리의 모나리자 (찌포리에 있는 모자이크 - 구글 이미지 다운로드한 것입니다)
만약 이 본문에 등장하는 모세를 제 2의 화자, 즉 아론에게 직접 화법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화자로 보면 "네 지팡이"에서 지팡이의 주인이 모세가 아닌 아론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셨다.
2. 모세는 아론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였다.
3. 네 지팡이를 취하고 네 손을 애굽의 물들을 향해 뻗어라! 직법 화법으로 바꾸면 "형 님 형님의 지팡이를 취하고 형님의 손을 애굽의 물들을 향해 뻗으십시오" 로 이해가 가능하다.
4. 그럼, 모세는 하나님이 명하신 첫번째 재앙을 아론에게 알렸고 아론은 자신의 지팡이를 가지고 그 첫번째 재앙을 행하였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누구의 지팡이인가?에 대해 이 구절만을 가지고 그런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7장과 그 전에 나오는 지팡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봄으로써 그 지팡이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찾아야 한다.
출애굽기에서 지팡이에 대한 첫 언급은 4장 2절에 나온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보내심에 순종하기로 결단한 후 4장 17절에 또 다시 지팡이가 등장한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애굽으로 돌아간 모세에게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있었다.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ויקח משה את־מטה האלהים בידו)"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처음 찾아갔을때, 모세는 그 지팡이를 들고 갔다. 7장 9절에는 19절과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ומארת אל־אהרן קח את־מטך - 아론에게 말하기를 네 지팡이 (your staff)를 취하여...
12절에는 아론의 지팡이 (מטה־אהרן)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지팡이에 관한 구절들과 본문의 배경에 의하면 그 지팡이의 실제 주인은 아론이 아닌 모세이다. 따라서 19절의 지팡이 역시 아론의 것이 아닌 모세의 것이다.
그러나, 17절을 보면 지팡이의 주인이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הנה אנכי מכה במטה אשר־בידי על־המים אשר ביאר ונהפכו לדם). 이 구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자신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친다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을 당시, 모세는 양을 칠때 늘 지팡이를 지니고 있었다. 호신용으로, 그리고 양을 몰고 다닐때 그는 그 지팡이를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은 후에도 그는 여전히 양을 치던 목자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4장 17절은 그 지팡이를 단순한 목자의 지팡이가 아닌 "하나님의 지팡이"라 불렀고 그 지팡이는 하나님의 이적을 행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따라서, 모세, 그리고 아론은 하나님의 이적과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하였을뿐 그들이 그 어떤 이적이나 초능력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그러하기에 7장 17절은 분명히 재앙을 내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구절이라고 볼 수 있다.
자, 이제 왜 모세는 직접 그 첫번째 재앙을 행하지 않았을까? 하나님께서 모세의 동역자로 아론을 세운 것은 모세가 말에 능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4장 10절). 지팡이를 잡고 그 손을 애굽의 물들을 향해 뻗는 것은 말이 필요치 않은 것이다. 그런데 왜 모세는 직접 그 첫번째 재앙을 행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유대 랍비들과 미드라쉬는 이렇게 해석을 한다.
중세 유대 랍비인 "라쉬"는 나일 강은 모세를 보호한 강이었다.그러하기에 모세가 아닌 아론이 직접 첫번째 재앙을 행하였다 라고 말한다.
Exodus Rabbah 20:1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일강을 피로 바꾸라고 하셨을때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일 강을 피로 바꾸라고요. 주님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누가 자신이 마시는 우물에 돌을 던질수 있겠습니까? 저 대신 아론을 시키십시오!"
이와 비슷하게, 하나님께서 미디안 족속을 멸하라는 명령을 모세에게 내리셨을 때 (민 31:1-2), Numbers Rabbah는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한다. 모세는 직접 이 명령을 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군인들을 보내 전쟁을 행하게 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가 미디안 땅에서 생활하였고 미디안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미드라쉬 하 가돌 (Midirash Ha-Gadol) 역시 출 7장 19절을 비슷하게 해석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당신이 마시는 우물에 돌을 던지지는 않습니다" 세익스피어 역시 비슷한 표현을 하였다. "당신에게 물을 공급하는 우물에 진흙을 던지지 마시오!"
출애굽의 재앙들은 나일 강뿐 아니라 애굽의 신들을 철저하게 파괴시키는 재앙들이었다 (출 12:12). 나일강은 애굽의 신들로 알려진 "니루스"와 "크하피"를 숭배하는 곳이었다. 그런 애굽의 신들이 모세의 손에 들려진 하나님의 지팡이에 의해 헛된 우상임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 출애굽의 첫번재 재앙이었다. 한편, 모세가 직접 재앙을 행하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 살펴본 랍비들의 해석에 따르면, 그 나일강은 모세가 죽음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던 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세는 직접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주었던 강에 재앙의 명령을 행할 수 없었고 대신 아론이 그 재앙의 명령을 행한 것이다.
참고문헌
Daniel Sperber, "Why did Moses not bring a plague on the Nile" http://www.biu.ac.il/JH/Parasha/eng/vaera/spe1.html
'Bibl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 탄생에 대한 잘못된 전통들 (7) | 2012.11.13 |
---|---|
왜 가인과 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나? (6) | 2012.09.08 |
왜 아히도벨은 다윗을 배신하였는가? (4) | 2012.09.01 |
성서의 장자들과 이스라엘 백성 (0) | 2012.08.23 |
두가지 십일조법 (0) | 2012.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