ויהי מקץ ימים ויבא קין מפרי האדמה מנחה ליהוה והבל הביא גם־הוא מבכרות צאנן ומלבהן וישע יהוה אל־הבל ואל־מנחתו ואל־קין ואל־מנחתו לא שעה ויחר לקין מאד ויפלו פניו ויאמר יהוה אל־קין למה חרה לך ולמה נפלו פניך הלוא אם־תיטיב שאת ואם לא תיטיב לפתח חטאת רבץ ואליך תשוקתו ואתה תמשל־בו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 4:3-7)
가인과 아벨의 제사 그리고 인류 최초의 살인...왜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으나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는가? 좀 더 세밀한 질문을 한다면, 왜 하나니은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는가? 라는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흔히, 아벨은 피의 제사를 드렸기 때문에 그의 제물을 하나님께서 받으셨고, 가인은 피의 제사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받지 않으셨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 구약의 제사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레위기 그 어디에도 하나님께서 피의 제사만을 받는다는 구절은 없다. 레위기에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의 규례들이 나온다 (레위기 1-5장). 하지만 반드시 피의 제사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곡식으로 제사를 드리는 규례들도 있다. 예를 들어 속죄제의 규례를 보면, 가난한 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예물로 드림으로써 자신의 죄를 사함받을 수 있었다. 어떤 이들은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드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제물을 받으셨다고 주장한다. 레위기의 제사 규례는 훔 없는 짐승으로 제사를 드리라고 되어 있지, 꼭 짐승의 첫 새끼만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되어 있지 않다. 물론 우양의 첫 새끼를 하나님께 드리도록 된 규정들이 있으나, 이 제사법을 아벨의 제사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 모세 오경에 규정된 우양의 첫 새끼를 하나님께 바치도록 된 규정이 아벨 시대에는 없었다. 2) 혹 이 규정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가인은 농사군이었기 때문에, 그는 이 규정을 지킬 수가 없었다. 3) 레위기 23장 9절 이하에 나오는 초실절의 규정 (곡물의 첫 이삭 한단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있지만 이 역시도 가인에게 소급하여 적용할 수는 없다. 이는 십일조의 유례를 설명할때 율법 이전에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주었던 십일조(창14장)를 예를 들어 설명하며 십일조는 율법 이전부터 드려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모세 오경의 제사법을 가인과 아벨 사건에 소급 적용하여 해석을 하면 본문을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본문을 이해하여야 하는가?
본문을 주의깊게 읽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성서 기자는 가인과 아벨의 직업을 소개한다.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군이었다 (2절). 따라서 가인이 자신의 소산에서 일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 그리고 아벨이 자신의 가축들 중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자신들의 소산과 가축을 드렸다는 것은 이들이 제사법이 있기 이전부터 하나님께 자원하는 마음으로 감사제를 드렸다고 볼 수 있으며 자신들이 얻은 소산과 소득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들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린 것이다. 게다가 창 4장의 가인과 아벨의 제사는 인류 최초로 자원하여 감사의 제사를 드린 것이다.
다음은 드린 순서이다. 3절과 4절에 의하면, 가인이 먼제 제물을 드렸고 그 다음에 아벨이 제물을 드렸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면 "והבל הביא גם־הוא" (그리고 아벨 그 역시도 가져왔다) 는 분명 아벨이 가인보다 나중에 제물을 드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표현에 대해 Dov Landau는 아벨이 가인이 드린 제물을 보고 가인이 드린 것보다 더 낳은 것을 하나님께 바쳤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은 다음의 이유로 인해 맞다. 1)מבכרות צאנו (From firstborns of his flock - 그의 양떼의 첫 새끼들 중에서) 2)ומחלבהן (그것들의 기름들) - 이 두표현은 모두 복수형인데, 그 첫새끼들 중에서 그는 골라서 한마리를 드렸다(אל־מנחתו -to his offering 그의 제물). 아벨는 분명 여러 마리의 첫 새끼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서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가인의 제물과 아벨의 제물을 비교해보면, 가인이 드린 제물은 자신의 소산중 일부를 드렸으므로 문제는 없다. 그러나, 분명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낳은 제물을 드렸다는 것을 본문은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만을 받은 것은 그가 더 낳은 제물을 드렸다는 이유 때문만일까?
성서 본문은 그 이상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아벨과 그의 제물" 그리고 "가인과 그의 제물... (4-5절)"은 분명 하나님께서 단순히 제물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제물을 드린 사람을 함께 받으셨다는 것이다. 이는 제물 이상으로 제물을 드린 자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표현이다. 분명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낳은 것을 바친 것을 본문이 말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성서 기자는 가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을 기록하였다.
5절에서, 가인은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으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가인은 자신의 제물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그 안색이 변하였고 몹시 분을 내었다. 그가 첫번째로 분을 냈던 그 대상은 아마 하나님이었을 것이다. 왜 자신의 제물을 받지 않았나 하고 하늘을 쳐다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분풀이를 할 대상으로 아벨을 선택하였다. 가인은 자신에게 분을 냈어야만 했다. 그 자신은 속일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선을 행하면....죄가 너를 원하나.." 라고 말씀하신 것은 두가지의 의미가 있다. 1) 하나님께서는 가인이 드린 제물 이상으로 그가 어떤 마음으로 드렸는가?를 지적하셨다. 2) 그리고 가인이 앞으로 저지르게 될 살인에 대한 경고이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사 1:11)" 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고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사 1:16-17)" 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도 산상수훈을 통해 예물 이상으로 그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가인의 문제는 자신의 제물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그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제물을 준비하였는지를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그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그 스스로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죄가 자신에게로 들어오도록 문을 연것이고, 그리고 죄의 종이 되어 자신의 동생 아벨을 죽인 것이다.
요즘 "주를 위한 이곳에" 라는 찬양을 자주 듣는다. 예배하는 자들 중에서 참 예배자를 찾으시는 분... 예물보다 그 예물을 드리는 자의 마음을 보시는 분앞에서 우리가 제 2의 3의 가인이 아닌지를 돌아봐야 한다.
참고문헌 Dov Landau, "But to Cain and his offering He paid no heed" Bar-Ilan Univesity's Parashat Hashavua Study Center, http://www.biu.ac.il/JH/Parasha/eng/bereshit/la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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