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리 춥지 않은 봄날입니다. 꽃샘 추위는 벌써 그림자를 감추고 봄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조금은 더운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의 낡은 속옷과 여기 저기 누더기가 된 당신의 옷가지들을 불 속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 신었던 검정색 구두를 품에 안아봅니다. 당신은 꼭 한번 그 구두를 신었을 뿐입니다. 지난 10년 동안...단 한번...
당신의 왼쪽 발은 너무나 오래 누워있었기에 야윌대로 야위어서 구두를 신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제 결혼식에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꼭 당신과 함께 하고 싶었고 당신의 눈을 통해 얼마나 당신이 그 날을 기다렸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 발에 그 검정색 구두를 신겼고 당신은 어색한 미소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것이 처음 신었던 구두이며 마지막으로 신었던 구두였습니다. 저는 오늘 그 구두를 불속에 집어넣습니다. 당신에 대한 가슴 저미는 슬픈 기억을 불속에 집어넣고 지우려고 했지만 일년 하고도 2주가 지난 지금도 저는 당신을 제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멋쟁이였습니다. 그런 당신의 머리를 서투룬 솜씨로 저는 짧은 머리로 만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싫은 기색이 역력한 당신의 찌푸른 인상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동생의 결혼식...이제 당신은 휠체어를 탈 수 있는 힘조차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은 우뚝 선 나무였었는데 말입니다...결혼식장으로 들어서는 당신을 보며 사람들은 왠 장애인이 결혼식에...라는 눈치였지만...저와 여동생은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10년 동안 당신은 2번 그렇게 외출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두조차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당신의 왼발은..그렇게 되었습니다..."구두 신고 싶어!" 라고 말하는 당신앞에...저는 눈물로 대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당신을 산기슬에 뿌렸습니다...제 눈물과 아픔 그리고 슬픔과 함께...제 심장이 다 타는듯한 목마름으로 당신을 불러보지만 당신은 한 줌의 재가 되어 힘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산을 내려와...집 한 구석에서 당신의 옷을 태우면서 얼마나 당신이 뜨겁게 불길보다 더 뜨겁게...사랑의 상처와 흔적을 남기고 갔는지를 제 눈물에 담아봅니다...
새벽녁에 딸이 저를 부릅니다...아빠 다리 아파! 다리 주물러줘...그래...
제가 어릴적 당신도 언제나 제가 부르면 곧장 달려왔습니다. 가려운 등도 글어주고 아픈 다리도 주물러 주고...투박하지만 부드러웠던 당신의 손길의 향내를 다시 음미하고 싶습니다...비록 당신은 멀리 있지만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 1년 2주전에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당신의 왼쪽 발은 너무나 오래 누워있었기에 야윌대로 야위어서 구두를 신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제 결혼식에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꼭 당신과 함께 하고 싶었고 당신의 눈을 통해 얼마나 당신이 그 날을 기다렸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 발에 그 검정색 구두를 신겼고 당신은 어색한 미소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것이 처음 신었던 구두이며 마지막으로 신었던 구두였습니다. 저는 오늘 그 구두를 불속에 집어넣습니다. 당신에 대한 가슴 저미는 슬픈 기억을 불속에 집어넣고 지우려고 했지만 일년 하고도 2주가 지난 지금도 저는 당신을 제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멋쟁이였습니다. 그런 당신의 머리를 서투룬 솜씨로 저는 짧은 머리로 만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싫은 기색이 역력한 당신의 찌푸른 인상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동생의 결혼식...이제 당신은 휠체어를 탈 수 있는 힘조차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은 우뚝 선 나무였었는데 말입니다...결혼식장으로 들어서는 당신을 보며 사람들은 왠 장애인이 결혼식에...라는 눈치였지만...저와 여동생은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10년 동안 당신은 2번 그렇게 외출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두조차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당신의 왼발은..그렇게 되었습니다..."구두 신고 싶어!" 라고 말하는 당신앞에...저는 눈물로 대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당신을 산기슬에 뿌렸습니다...제 눈물과 아픔 그리고 슬픔과 함께...제 심장이 다 타는듯한 목마름으로 당신을 불러보지만 당신은 한 줌의 재가 되어 힘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산을 내려와...집 한 구석에서 당신의 옷을 태우면서 얼마나 당신이 뜨겁게 불길보다 더 뜨겁게...사랑의 상처와 흔적을 남기고 갔는지를 제 눈물에 담아봅니다...
새벽녁에 딸이 저를 부릅니다...아빠 다리 아파! 다리 주물러줘...그래...
제가 어릴적 당신도 언제나 제가 부르면 곧장 달려왔습니다. 가려운 등도 글어주고 아픈 다리도 주물러 주고...투박하지만 부드러웠던 당신의 손길의 향내를 다시 음미하고 싶습니다...비록 당신은 멀리 있지만 언제나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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